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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airo, Egypt 2010

And now these three remain:
faith, hope and love.
But the greatest of these is love.
1 Corinthians 13: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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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은 가볍게 떠나는 것이 갑이다 보니 

필수 품목에 속하지 않는 삼각대를 가져가야하나 말아야하나 늘 고민하게 되죠.



01.jpg

똑따기 들고 여행하던 시절엔 부담 없이 손가락 두 개 만한 미니 삼각대를 가지고 다녀서 편했습니다.

대신 다리가 짧기에 삼각대 올려 놀만한 받힘 없으면 무조건 바닥 샷.ㅋ



DSLR 입문하면서부터 더 이상 장난감 삼각대로 버틸 수가 없게 되었죠.

가볍고 좋은 삼각대는 카메라 값보다 비싸다는 것을 알고 깜짝 놀랍니다.




02.jpg

가격대비 작고 괜찮은 벨본 삼각대를 가지고 전국일주를 하는데 그저 그렇더라고요.

무게도 부피도 만족스럽지 못하고 폈다 접었다 하는 번거로움 때문에 차라리 누구에게 한 장 찍어달라고 부탁하게 됩니다. 

가방에 넣을 자리가 없어 자전거 뒤에 주렁주렁 매달고 다니다가 결국 거제도에서 잊어버렸습니다.ㅋ

(사진: Korean Territory ‘Dokdo’ in the East Sea)



삼각대는 무게, 부피, 가격, 높이, 높낮이 조절, 수평 조절, 안전, 흔들림, 적량, 빠른 세팅, 

이 열 가지가 모두 중요한 것 같습니다.



03.jpg

세계일주를 준비하던 중 구 동대문 운동장 도깨비시장에서 안테나 식으로 된 접이식 12단 중고 삼각대를 발견했습니다.

2만원이어서 날름 업어왔죠. 들리는 소리론 Lead사는 지금은 사라진 일본 카메라 업체였다고 하더군요.



바로 시험대에 올려 조목조목 따져 봅니다.


무게: ★★★★ (500g 미만)
부피: ★★★★★ (필통사이즈, 약 20cm)
가격: ★★★★★ (2만원)
높이: ★★★★ (1m 이상)
높낮: ★★★★ (20-105cm 사이 높낮이 조절 가능)
평면: ★★★ (울퉁불퉁한 표면에서도 수평 조절 가능)
안전: - (꽝. 실재로 여행 중 400D 얹고 두어 번 쓰러졌음)
흔들: ★★ (바람 불면 야경 찍기 힘듦)
적량: ★★★ (1kg 정도, 2kg(오두막+24-70)까지 올리긴 했음)
편리: ★★★★★ (10초 안에 세 다리 폈다 접었다 할 수 있음)

50점 만점에 찰리 기준으로 35점을 부여해줬습니다.



04.jpg

10마리 토끼 중 7마리는 잡아 준 셈이니 세계일주에 껴줬습니다.ㅋ



05.jpg

실재로 이런 장면들도 잡아주고 실용성 하나는 끝내줬죠.



06.jpg

400D에서 5D로 갈아타고 거기에 걸맞은 안전한 삼각대로 바꾸려고 시도해봤지만

역시 자전거 여행엔 무게와 부피가 따라주지 않으면 들고 다니기 힘듭니다.

찰리 기준 50점 만점에 25점으로 퇴짜 맞았습니다.ㅋ



07.jpg

5년 사용하다보니 안테나 삼각대의 고정해주는 부분이 부러져서 더 이상 사용할 수 없게 되었습니다.

제 여행엔 생각보다 비중이 높아 삼각대를 포기 할 순 없고 다른 삼각대를 찾아야 했죠.



그러던 중!

요녀석을 알게 되었습니다. Tamrac ZipShot Mini.






08.jpg

Tamrac에서 정말 기발한 아이디어를 상품화 시켰네요. 



09.jpg

텐트 폴대 방식의 삼각대를 만든 것 아니겠습니까.ㅎㅎ

4단 알루미늄을 묶고 있는 빨간 고무줄을 풀고 머리 쪽을 손으로 잡고 있으면

폴대들이 바닥으로 “따다다닥” 일렬로 펴지는 소리 내며 삼각대가 완성 됩니다.



10.jpg

텐트 칠 때 뭉쳐있는 폴대 한쪽 끝을 잡고 나머지 부분을 던지면 앞으로 나가면서 따다다닥 펴지는 것과 같습니다.



11.jpg

3초안에 삼각대가 완성 된다고 해서 설마 했는데 진짜네요!



그럼 자전거 여행에 적합한지 조목조목 따져보죠.
12.jpg
(사진: http://www.zipshottripod.com)

두 가지 모델이 있는데 휴대성 좋은 집샷 미니로 따져봅니다.

무게: ★★★★★ (255g! 기존에 들고 다니던 것도 가벼운 건데 거의 반 밖에 안하니 놀랍다.)
부피: ★★★★★ (접힌 길이가 23cm)
가격: ★★★★ (40$, 4만원대)
높이: ★★ (펴진 길이가 71cm로 낮은 편이다)
높낮: ★ (4단 폴대들을 접어가며 억지로는 높낮이 조절을 할 수 있겠지만 불편하다)
평면: ★★★★ (볼해드가 있어서 수평 조절 괜찮음. 수직으로 찍을 수도 있음. 무거운 카메라는 아주 세게 조여야 함.)
안전: ★★★ (가볍다보니 불안한 마음이 전혀 없다고는 말 못한다.)
흔들: ★★★ (바람에 취약하다.)
적량: ★★★ (1361g, 즉 웬만한 DSLR 크롭바디에 렌즈는 들 수 있다.)
편리: ★★★★★★★ (이건 누가 뭐래도 추가 점수 줘야 한다. 두바이 어느 호텔처럼 칠성!)

50점 만점에 까도남인 찰리에게 45점 받았으니 자전거 여행용으로 적절합니다.ㅋ

거기에 칭찬해 줄만한 게 하나 더 있습니다.



13.jpg

다리들을 펴고 고무줄로 다리 세 개를 묶으면 모노포드가 된다는 것.

스테디캠은 아니지만 팔을 멀리 뻗지 않아도 돼서 자연스러운 셀카가 가능해집니다.




최근 여행기에 올라온 동영상 어떻게 찍었는지 궁금해 하는 분들이 계신데 집샷-미니 들고 찍은 것이랍니다.



14.jpg

폈을 때의 높이가 적어도 1m는 돼 줘야 좋은 사진 많이 건지는데 71cm는 좀 아쉽습니다.

다른 방법을 써서라도 카메라 높이를 높여 봅니다.ㅎ

이 무게와 이 크기에 조금 더 높았으면 하는 것은 제 욕심이겠죠.



15.jpg

5D MarkII와 24-70렌즈 붙이면 2kg 가까이 하는데 탐락의 권장 지지하중이 최대 1361g 이다보니 

제 오두막을 올리면 확실히 많이 버거워합니다. 

앞으로 돌출된 렌즈 무게 때문에 볼헤드 조임 레버를 엄청 꽉 조여 줘야만 하죠.



16.jpg

그리고 핸들바에 작은 삼각대도 하나 고정시켜서 다니고 있습니다.

2007년에 인터넷으로 구입했던 건데 이제는 더 좋은 제품이 더 많이 나왔겠죠.



17.jpg




핸들바 삼각대로 일부분 찍은 동영상.





18.jpg

그런데 삼각대만 있다고 셀카가 잘 찍히는 것은 아니죠.

10초 타이머 누르고 달려가다가 폼 잡기도 전에 10초가 지나가서 

허겁지겁 달려가던 모습이 찍히는 경우가 많죠.

아니면 사진 찍는 사람만 늘 단체 사진에서 누락 된다거나.



19.jpg

이럴때를 대비해서 카메라 전용 리모컨이 있습니다. 

무선 릴리즈라고도 하고요.



20.jpg

400D를 사용할 때는 적외선 수신기가 내장 되어있어 캐논 RC-1 리모컨을 사용했습니다.



21.jpg

5D로 업그레이드 하니 RC-1을 사용할 수 없게 되었죠.

상위 모델이기는 하나 출시 된지는 더 오래 된 모델이라 적외선 수신 장치가 내장 돼 있지 않았던 겁니다.

그래서 수신 장치까지 지원하는 국내 중소기업 Secu-line 리모컨으로 바꿨었습니다.

5D 왼쪽 아랫부분에 적외선 수신 장치 보이시죠? 꼽았다 뺐다 해야 하는 번거로움이 있습니다. 



22.jpg

5D MarkII 로 업그레이드 하니 적외선 수신기가 내장 되어있어 수신기는 처분하고 

Twin1 R3-UT 리모컨만 2009년부터 현재까지 잘 사용하고 있습니다.

장점이 있다면 RC-1보다 사정거리가 길고 리모컨에서 바로 촬영 혹은 2초 타이머 설정을 할 수 있다는 겁니다.



23.jpg

단점이라면 희귀한 배터리가 들어간다는 것. 23AE 12V 알칼라인 전지.

여행 중 구하기 쉽지 않은 아이템이라 항상 예비로 추가 배터리 가지고 다닙니다.

별로 효율성 없는 라이트가 내장 되어있어 가방 속에서 스위치가 눌려진 상태면 

배터리가 방전 될 때가 있더라고요.

그래도 감사히 잘 쓰고 있습니다.



자, 그럼 자세를 취해볼까요?

하나, 둘, 셋!

24.jpg

찰칵!



하나, 둘, 셋 하면 뛰어 내리는 거다.

하나, 둘, 셋!

25.jpg

찰칵!



원, 뚜, 뜨리, 하면 발 하나만 높이 들어.

원, 뚜, 뜨리!

26.jpg

찰칵!



27.jpg

셀카 비법과는 상관없지만 마지막으로 휴대용 사진 인화기도 소개합니다.

FujiFilm의 PIVI Mobile Printer MP-300.

한 번 잊어버려서 홍콩에서 새로 공수 받은 이후로 아직까지 잘 가지고 다닙니다.



28.jpg

도움 받은 현지인에게 같이 찍은 사진 현장에서 바로 뽑아주면 엄청 좋아합니다.

이메일로 보내주면 되는데 이메일 없는 사람들이 세상에 아직 더 많은 것 같고

여행 끝나고 보내주겠다며 주소를 받는 경우도 있지만 

찍어가기만 하고 받아 본적이 한 번 없다며 실망한 현지인들을 많이 봤습니다.



29.jpg

이것 역시 CR2 라고 하는 희귀한 리튬 전지를 사용하여 여분으로 늘 챙겨 다녀야 합니다. 

한국에선 편의점에서 쉽게 구할 수 있지만요.

거기에 폴라로이드 인화지를 사용하기에 웬만한 나라에서 구하기 힘들어 

늘 한국에서 공수 받아 챙겨 다녀야 하는 번거로움까지 있습니다.

인화지 가격도 만만치 않죠.



30.jpg

그래도 사진 받고 좋아하는 현지인들 보면 그 수고가 아무것도 아닌 게 됩니다.

네팔에서 어느 아이는 보물처럼 종이에 감싸서 동네 친구들한테 자랑하고 다니더랍니다.

사진 표면을 누가 만지려고 하면 버럭 화내면서 지문 묻는다고 손도 못 대게 하고요.ㅎㅎ



이상, 찰리의 셀카 노하우였고요,

세계인들과 멋진 추억 많이 만드세요!






  • ?
    사공이 2013.02.18 14:11
    역시 셀카였군요 ^^
  • ?
    쿤카 2013.02.18 16:53
    휴대용 인화기를 가지고가면
    도움을 주신 분에게도 좋은 추억을 드릴 수 있겠네요.
    저도 장만해서 떠나야 겠습니다 ㅋㅋ
  • ?
    디우동 2013.02.18 19:43
    궁금했었는데ㅋㅋㅋ 이런 거 였군요!!
  • ?
    돌멩 2013.02.19 06:23
    궁금증해소...역시...찰리.....지금은 어디계세요??언제가 선물처럼 여행기 잘 받아보고 있어요...
  • profile
    Charlie 2013.02.20 12:02
    산티아고에 지체 해야 할 일이 생겨서 아직도 칠레 산티아고에 있어요.
    이제 곧 떠나게 되는데 그럼 홈피에 새 글 올라오는 일도 드물어질 것 같아요.
  • ?
    푸른별 2013.02.19 08:36
    역시..감동..감동이네요..
    마지막 사진이..넘 가슴속에 와닿네요...
    감사합니다.
  • ?
    저도 여행용카메라와 삼각대 구입을 생각중인데 우연치 않게 찰리님이 카메라에 관한 글을 쓰셨네요.. 많이 알아 갑니다~!!
  • ?
    mirim 2013.02.21 13:47
    안그래도 동영상 보면서 궁금했는데 ^^ 궁금증 해소~ 짱!
  • ?
    레위인 2013.02.22 13:29

    어째 점프샷이 강백호 수준이라 궁금했었는데 뛰어 내리기도 한거였군요.

    23AE 12v 배터리는 이빨로 깨문 자국인가요? ㅎㅎㅎㅎ
    또 다른 궁금증이 스멀스멀...

  • profile
    Charlie 2013.02.22 17:30
    ㅋㅋㅋ 그게 보이셨나요?ㅋㅋㅋ 일회용 전지 다 달아서 급할 때 효과 최고죠.
  • ?
    꼬뱅 2013.02.22 19:31
    오래전부터 몰래 훔쳐만보다가 처음으로 댓글달아요 항상 좋은 여행기 남겨주셔서 감사합니다.
    앞으로도 항상 응원할께요 화이팅!!
  • ?
    mklove 2013.02.24 23:57
    좋은일 하셨네요.. 저두 지금도 폴라로이드 처럼 찍고 바로 뽑을수 있는 그런 사진들도 참 좋더라구요..그리고 저 다리 하나만 들라고 한 그 아이와 같이 찍은 사진.. 완전 대박.... 생동감 넘쳐요... 한국에 있다보니 핸드폰으로만 사진을 찍게 되네요.. ^^
  • ?
    AREA88 2013.02.27 17:58
    저 많은 배터리 충전하는 것도 관리하는 것도 일이네요..
  • ?
    푸른별 2013.05.06 16:33
    또 봐도 잼있네요..
    마지막사진에 감동이네요..
  • ?
    데자뷰 2013.07.16 01:21

    혼자여행가서도 내 모습 찍고 싶어서 '삼각대 리모컨 셀카 '이렇게 검색했다가 좋은것을 보게 되네요 이제 저도 혼자 찍을수 있다는 확신이 들어요^^ 텐트처럼 펼쳐지는 삼각대 진짜 멋있어요 그런데 저는 자전거 여행아니니까 좀 굵은애도 괜찮겠나요?? 힘도세서ㅋ 사진선물 정말 뜻깊네요 저도 폴라로이드 사진 선물하는거 좋아하는데 인화기도 좋네요 필름 열개들이 한박스가 사진기 값이랑 비슷해요ㅋ  폴라로이드 포고보다  MP-300이더 좋을까요?? 미니 폴라로이드처럼 나와서 예쁘던데  우와 암튼 많은 정보 얻고 갑니다 멋진여행 너무 너무 부럽습니다^^

  • ?
    김민형 2013.11.17 12:14
    역시 여행팁은 찰리님이 최고!!

    진짜 궁금한점이었는데 좋은 정보 많이 얻고갑니다

    마지막 네팔의 아이들이 참귀엽네요 지문안묻게 종이에 싸서 다니구 참 ... ㅋㅋㅋ
  • ?
    سگ دوبرمن 2014.03.11 20:52
    몸도 마음도 잘 추스려서 출발하는지요?
    건강히 즐거운 여행길이 되길 바랄께요 ^^
  • ?
    سگ دوبرمن 2014.03.11 20:57
    몸도 마음도 잘 추스려서 출발하는지요?
    건강히 즐거운 여행길이 되길 바랄께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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