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ip to content
   

댓글 55조회 수 87053추천 수 0
?

단축키

이전 문서

다음 문서

+ - Up Down Comment Print Files
?

단축키

이전 문서

다음 문서

+ - Up Down Comment Print Files

S09.E23 One more Panic after Trekking in Torres del Paine 

전편에 이어서..

01.jpg

위성과의 원활한 송신을 위해 담 위에 올려놨던 스팟 GPS는 결국..

그 자리에 없다! 

(아싸 오백원!ㅋ)

 

혹시나 바닥에 떨어진 건 아닌지 이리저리 둘러봐도 나타나지 않는다.

안내소에 들어가서 손짓 발짓 해가며 주먹 반만 한 크기의 빨간 GPS를 보거나

습득물로 나오지 않았냐고 물어보지만 못 봤다고 한다.



 

02.jpg

근데 직원에게 설명하는 가운데 좀 미심쩍은 부분이 있었다.

나는 “담 위에 올려놨던 GPS”라고만 했는데 직원은 “담 ‘코너’ 위에 올려놨던 GPS”냐고 물었다는 점이다.

정확한 위치를 말하지도 않았는데 어떻게 알았을까?

뭐 우연히 맞췄을 수도 있지.

그 기계는 나의 위치를 내 가족과 친구들에게만 보내게 설정되어서

다른 사람이 주워도 전혀 사용 할 수 없는 거라고 충분히 설명하고

혹시나 나중에라도 나타나면 뒤에 주차된 캠핑카에 알려달라고 하고 나왔다.



 

03.jpg

헛걸음할 각오하긴 했지만 좀 아쉽다.

아까 히치하이킹 하고 가던 중 지나가 GPS는 챙겼냐고 물어봐서

일반 GPS 말하는 건줄 알고 챙겼다고 했었는데 왜 그때 떠오르지 않았을까.ㅋ

요즘 정신을 어디에 놓고 다니는 건지 정말. ㅉㅉㅉ

 

애라이 모르겠다, 일찍 잠이나 자자!

 

캠핑카에 침대를 세팅하고 잘 준비를 하는데 누군가가 차 문을 두드린다.

 

아까 안내소에 있던 직원이다.

무슨 일이냐고 물으려고 하던 찰나 손에 스팟 GPS를 들고 있는 것 아닌가!

 

직원은 아까의 모습과 다르게 말을 더듬으며 동료직원 어쩌고저쩌고 해명하려는 것 같다.

난감할 수 있는데 가져온 것만으로도 고마워 말을 끊고 악수하며 무지 고맙다고 했다.

무차스 그라시아스! 무치씨모 그라시아스!



 

04.jpg

음키키키. 스팟 GPS가 다시 내 손으로 돌아왔다.

계속해서 주변사람들에게 내 좌표를 보내며 여행할 수 있게 됐구나.

결국 내려온 보람이 생기고야 말았다.ㅋ



 

05.jpg

파타고니아의 긴 아침햇살로 달궈진 캠핑카 안에서 깨어 밖에 나가보니 날씨가 정말 예술이다.

빠이네 탑들과 15km나 떨어진 지점임에도 불구하고 탑들이 선명하게 보일정도로.

구름 한 점 걸쳐 입지 않은 봉우리들을 보고 있자니 왠지 벌거벗고 있는 것 같아 괜히 내가 쑥스러워 진다.ㅋ

 

과나코 떼도 좋은지 들판으로 나와서 아침식사를 하고 있다.



 

06.jpg

멋진 풍경 혼자 보기 미안해 잠시 깜순이도 데리고 나와 파타고니아 뒷산 마실 다녀온다.

아, 맞다! 생각해보니 지금 이렇게 여유 부리고 있을 때가 아니구나.



 

07.jpg

눈을 뗄 수 없는 빠이네의 미모에 취해 지나랑 마햐를 깜빡 잊고 있었다.ㅋ

혹시라도 트레킹 코스에서 마주치지 못할 경우 며칠 몇 시까지 돌아오겠다는 메모를 남기고 캠핑카를 떠난다.



 

08.jpg

오늘은 호텔까지의 7.5km 중 반만 히치하이킹으로 갈 수 있었다.



 

09.jpg

첫 2.4km의 고비를 넘기니 계곡을 시원하게 내려다 볼 수 있다.



 

10.jpg

파타고니아 안데스 산맥에 주변으로 꽤 많이 몰리는 이스라엘 젊은이들.

이스라엘은 군 제대 후 모은 돈으로 배낭여행 떠나는 게 유행이어서

그들에게 인기 있는 곳엔 그들이 무더기로 몰려드는 경향을 볼 수 있다.

인도 이후로 이렇게 몰려드는 이스라엘 예비군들을 한 번에 보는 것은 또 오랜만이다.

중동에선 단 한 명도 못 봤는데.ㅎ

 

겪어본 사람들은 알겠지만 해외에 사는 유대인들과 이스라엘에서 온 이스라엘리들의 매너는 확실히 다르다.

천 년 전 땅을 잃은 유대인들은 남의 나라에 자리 잡느라 남에게 피해 끼치지 않고 검소하게 열심히 산 이미지가 있는 반면

남의 땅을 빼앗은 이스라엘리들은 자신 외의 다른 사람은 전혀 신경 쓰지 않고 어디 가서든 자기 안방으로 만드는 선수들이기 때문이다.

 

지난 숙소에서도 투숙객 모두 사용하는 식당 겸 거실에 이스라엘리들이 모이면

늘 여행객들은 하나 둘씩 자리를 피